기업은 성장 단계마다 필요한 인력과 역할이 달라지며, 초기에는 구성원 모두가 여러 역할을 겸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창업 초기에는 인력이 5명 이내로 소수인 경우가 많아, 개발자나 디자이너 등 개별 직무와 무관하게 회사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개발자가 외부 고객 미팅을 담당하거나 디자이너가 채용을 관리하는 등 자신의 역량 범위를 넘어선 역할도 불가피하게 맡게 되는 것입니다.
초기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는 대기업의 기획 수준과는 거리가 멀고, 1인 개발자 수준의 단순한 형태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창업 초기에 필요한 인재는 특정 전문성보다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성향이 강한 사람이 더 적합합니다.
기업이 성장하면서 매출이 안정되고 조직이 운영 체계를 갖추게 되면, 업무가 세분화되어 분업이 시작됩니다. 이 시점부터는 경영자는 경영에 집중하고, 개발자는 개발에 몰두할 수 있도록 직무가 명확히 구분됩니다. 또한, 기업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보다 전문적인 인력을 채용하게 되며, 자연스럽게 숙련된 인재들이 합류하게 됩니다.
그러나 초기 인력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다 보니 조직이 성장하면서 전문 인력에 밀려 도태될 위험이 있습니다. 일부 초기 구성원은 성장하는 회사와 보조를 맞추며 역량을 키우기도 하지만, 새로운 인력의 합류가 기존 인력의 업무에 걸림돌이 될 때도 발생합니다. 이러한 문제는 개인이나 회사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는 정책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초기 인력에게는 그간의 노고를 존중하며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고, 새로 합류한 인재에게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기존 인력은 자신이 공헌한 바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고, 신규 인력도 조직 내 신뢰와 애사심을 키우게 됩니다.
초기에는 모든 세부 사항을 고려한 채용이 어려울 수 있지만, 회사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발생하는 퇴사 및 신규 채용 문제에 대해 미리 고민하고 체계적인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은 스타트업에서는 일상적인 업무와 사건 처리로 인해 인력 문제까지 세심하게 관리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점진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회사는 인력 운용과 채용에 대한 노하우와 프로세스를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회사의 성장은 인력 관리와 조직 문화의 발전에 달려 있습니다. 초기와 성장기의 조직 문화가 다를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성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열쇠입니다.